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2019년의 나
2019년 8월 나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과를 다니면서 컴퓨터 지식을 배워나갔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나만의 환상이 깨지게 되고, 컴퓨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의 환상은 프로그래밍이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는 프로그래밍이 아닌 하드웨어 관련 지식들을 주로 배우게 되면서 환상이 깨지게 되고, 나에게 맞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다.ㅎ
군대 제대 후 새로운 길을 찾았고 그 길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나 그 길을 걷다 보니 점점 나와 맞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방황의 시간이 찾아왔다.
2019년 여름, 나는 새로운 길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나의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긴 시간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프로그래밍이라는 직종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고등학교 때 배우지 않았던 웹과 앱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수없이 사용했던 웹과 앱에 대해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며칠을 찾아보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계획을 세우던 중, 국비교육
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교육에서 자바
라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었다. 간단한 코드로 계산기를 구현하거나, 다양한 알고리즘 문제들이 풀리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교육을 들으면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어서 주도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AWS를 이용해 배포하고, 프론트엔드, 백앤드까지 다양한 프로그래밍 지식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였다.
사실 국비 교육을 듣는 중간에 내가 이 길을 걷는 게 맞는지에 대한 많은 의구심이 들었다.
늦게 다시 시작해도 되는 길인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그러나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면서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즐거운 시간이 너무 많았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내고 난 후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의 적성에 맞는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그 후 우아한테크코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온라인 코딩테스트, 프리코스, 오프라인 코딩 테스트까지 통과하게 되면서 프로그래밍이라는 직종이 나에게 맞는 길이라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2020년의 나
1월, 우아한테크코스를 합격했다는 메일을 받고 솔직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늦게 시작한 내가 가서 버틸 수 있을지, 내가 가서 열심히 노력해서 빛을 볼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월, 우테코를 시작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입학식을 했을 때, 페어프로그래밍
, 애자일
, 데일리
, TDD
등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들이 너무 많았다.
첫 수업을 들었을 때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바로 시작했고 웹 프로젝트를 경험했지만, 내가 생각한 프로그래밍 지식과는 아예 달랐다.
그래서 1주차때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과 우테코에서 지향하는 것이 뭐가 다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나는 항상 결과를 중요시 했다. 결과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고, 웹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전혀 코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과물만 생각했다.
그러나 우테코 처음 들어와서 내가 느낀 점은 결과물이 아닌 과정 즉, 코드였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개발자를 위한 결과물(코드)도 중요했던 것이다.
TDD
, 도메인
등등 내가 모르는 단어들을 듣게 되니 점점 조급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많은 기본 지식이 있는 것 같은다.
나는 처음 듣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 한 두번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그 단어들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일단, 하나씩 채워나가자라는 목표을 가지게 되었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거지. 여기서는 나의 지식을 뽐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내가 지식을 채워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월,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해라"라는 말을 포비 캡틴이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우테코 생활을 이어가야지 라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지 않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살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3월에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남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남들이 아는 걸 모두 알고 싶었고, 그걸 내가 사용하고 싶었고, 그걸 모르는 나에게 나 자신이 실망을 했다.
거기에 원격 교육까지 겹치게 되면서 혼자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남들은 저 멀리 가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한 생각이였다. 6개월 차 개발자와 4년차 개발자를 비교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우테코를 나가게 되면서, 많은 크루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되었다.
나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짜고, 그것만을 바라보면서 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서 현재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미래의 나
10개월 중 2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에 느낀 것은 계획의 중요성이다.
계획을 철저히 짜고, 그걸 하나씩 구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최근에 준 코치님과 면담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게 되면서 조급함이 많이 생기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지만 나는 모르는 지식들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 지고
하루하루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코치님의 답변은 리스트를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주셨다.
나는 지금까지 계획적으로 살고 있었는지가 의문이였다.
지금까지의 삶을 따로 어디다가 정리를 해놓은 적이 없고 항상 생각으로만 살아왔던 것 같다.
즉, 즉흥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
남은 기간동안에는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살아볼 생각이다.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계획을 짜서 조급함을 가지지 않고 천천히 해 나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잡답은 경쟁력이다."라는 문구를 좋아한다.잡답
은 나에게는 많은 걸 알려주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아직 못한 경험들이 많지만, 잡답
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고, 내가 겪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동안 더 많은 크루들과 코치님들과 리뷰어분들과 더 많은 잡답
을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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